잠시 베낭을 내려 놓겠습니다.
▶ 다녀 온 산 : 강원 인제 개인산(1,341m)
▶ 언 제 : 2012년 08월 12일 (일/ 흐리고 비)
▶ 누구와 : 종주산악회 따라서
▶ 다닌 산길 : ...
▼ 여느때와 다름없이 산행은 시작 되었지만,
▼ 불과 한 1km 오른듯 , 이제 시작인데 몸이 무척 힘듭니다.속옷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었고, 지난 3월말에 진단과 함께 수술 날짜도 이미 받아 두었고,
오래전부터 진행된 상태라지만 그동안 힘든줄 모르고 산을 다녔는데 오늘은 예전과 다르네요. 이미 마음은 기울었는데, 미련을 못 버리고 망설이기를 여러번 ...
빗방울도 떨어지기 시작하고,숫돌봉까지만 가보자고 쉬어 오르기도 여러번, 눈 앞에 지천으로 피어난 꽃도 찍을 힘도 마음도 이미 없어지고,
그러다 숫돌봉을 100여미터 남겨 두고 미련을 버립니다.혼자 뒤에서 힘들어 하며 비를 맞아야 할 즐거움도 없을듯 하고,산악회에 민폐 끼치는 것도 싫고 ...
뒤돌아 내려 왔습니다. 차는 이미 휴양림으로 가버리고 혼자 도로에서 차를 잡아 보지만 쉽지가 않아,폰으로 택시 검색 하니 14km 거리에 있다고 나오네요.
전화를 하니 휴양림까지 5만원 달라고 합니다. 현금이 4만원밖에 없다고 하니 가다가 찿아서 줘도 된다고 하는데, 산악회따라와서 지갑을 안가지고 왔다고 하니,
오겠다고 하면서 길따라 살살 걸어 오라고 합니다. 해서 택시로 산악회 버스가 있는 휴양림까지 갔네요.
▼ 계곡에서 땀을 씻으며 점심을 먹고, 산악회 버스에 베낭을 두고 카메라와 삼각대만 들고 폭포를 찍으러 잠깐 걷는데도 땀으로 범벅이 되어 씻었던것 도로아미타불 ...
시간이 갈수록 빗방울이 굵어져서 몇장 찍고 내려 왔습니다. 쏟아지는 비를 보면서 일찍 포기 하고 되돌아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이제 잠시 베낭을 내려 놓고 쉬어 갑니다.
조만간 수술실 들어 갔다 나오면 6개월정도는 심한 운둥은 힘들 것 같으니, 수술후 회복이 잘 되어 그때 다시 베낭 메고 살살 몸을 풀어 보겠습니다.